[방탄소년단 김남준 빙의글 | 단편] 사랑이란 下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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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방탄소년단 Love is notover 피아노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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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껴안고 내 말 한마디에 똑바로 손을 뻗는 너저절로 단단한 손에 허리가 잡혀 네 품에 안기는 꼴이 되고 말았어. 그러나 이만한 따뜻함도 찾아볼 수 없는 표정이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차가운 표정에 자꾸만 몸이 움츠러들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너랑 좀 더 가볍게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처음 여기 왔을 때처럼 편하게 굴다가 그만 두고 싶으면 그만 두겠다는 식으로요. 모든 것을 깨달은 지금, 당신에게서 받을 사랑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다. 결국 자기자신을 안아줄 사람은 오로지 나니까. 짜증나서 굳이 당신을 맘껏 내질렀다.저리 가! 오히려 제가 싫어졌대요. 그런 눈으로 보고만 있지 말고. 왜 당신은 해달라고 하면 해주기 싫다고도 하지 않나요? 너랑 있으면 더 외로워져 다들 마음에도 없잖아요? 당신이 하는 상냥한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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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금처럼 솔직한 건 처음이에요. 저는 당신 말고는 다른 사람과 헤어지는 것을 한번도 무서워한 적이 없어요. 당신뿐이야…너만.. 상처받고 헤어지기 싫어서.. 무서웠던거.. “…그게 무슨 뜻이야? 지금은 아니라는 거야? 그래, 그래. 이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당신을 사랑해서 변한 내 모습이 너무 끔찍하고 불쌍해. 그래서 이런 관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요. 그게 전부입니다. 사랑한다고 한 적도 없는데, 너를 사랑한다는 말부터 한다. 하지만 거짓말이다. 다름이 아니라 사랑은 노력해도 소중히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을 늦게 깨달았으니까. 내가 포기하지 않고 당신 곁을 서성거려 봤자 당신 마음에 들지는 못했고, 모든걸 알면서도 여기저기서 맴돌기에는 너무 지쳤어. 하지만 솔직한 소감을 말하자면, 난 정말 평생 당신곁에 있고 싶어.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눈에서는 눈물이 핑 돈다. 정말이지 당신에 관련된 일이라면, 이미 울음을 터뜨리니까, 나 자신도 약한 것 같아. 목구멍까지 고인 눈물을 당신을 의식해서라도 강하게 참아보려고 주먹을 쥔 손에 힘을 주어도 당신은 바르는 입술에 침을 자꾸 포개고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흥분이 채 가시지 않자 당신에게 등을 돌린 채 마음대로 베란다로 달려갔다. 잠깐이라도 너와의 관계를 착각한 내가 부끄럽다. 부끄럽고 죽고싶다. 난간 밖의 작은 틈으로 조심해서 발을 들여놓았다. 그리고는 정말 울부짖으며 목구멍 깊숙이 꾹 누른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훔치기 전에 재빨리 뒤돌아본 당신과 눈이 마주쳤고, 나는 힘이 들어간 난간에 조금 힘을 주었다. 그 바람에 몸이 바깥쪽으로 기울고 그 모습에 놀란 당신이 다가왔다. 그 모습에 겁도 없이 한쪽 팔을 난간에서 떼었다. 한쪽 팔만으로 안정감을 얻기 어려웠고 바람이 향하는 곳으로 몸도 함께 향했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단지 지금은, 나만 바라보는 것이 기뻐 어찌할 바를 몰랐다.”한여주야 내려와” 사람들은 원래 만난다면 또 헤어지고 또 만나요.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처음부터 지금 못 가져서 더 초조하잖아요. 그래서 갖지 말고 3년을 지탱했던 거고. 하지만 이제 그만합시다. 나는 싫어졌다. ‘내려와서 얘기하자니까. 응? 다 알았으니까 손잡고. 어라, ” 김남준 당신을 사랑합니다. 알고 있었잖아요. 왜 모른척 하는거죠? 당신도 나를 좋아한다고. 농담이었어요? 그냥 싸게 끝내서 좋았던거야?…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당신의 대체 무엇이었나요? 대답을 절실히 요구하지 않았는데 막상 대답이 없자 눈물이 났다. 뻔뻔한 표정은 여전했지만 우물쭈물하는 손끝은 대답을 망설였다. 그 고요함마저 침통하고 분했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헐떡이며 난간을 잡은 나머지 손까지 놓았다. 순간적으로 공중에 뜬다는 느낌과 함께 아래로 한없이 떨어졌다. 심장이 멈춘 기분으로 이대로 죽는구나 하면서도 막상 죽음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장면 전환은 빠르게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힘이 들어간다.그리고 갑자기 어깨가 빠지는 것처럼 아프면 바로 어깨 통증으로 인해 감각이 없어진 전신에 다시 감각이 돌아왔다. 뭐지? 난 분명히 떨어져 있는데. 무슨 일인가 싶어 위를 올려다보니 당신은 괴로운 표정으로 한쪽 손목을 움켜쥐고 있었다. 이마와 목에 파란 힘줄이 선 것이 보기만 해도 너무 힘들어 보였다. 처음으로 당신이 안쓰러웠다 새삼스럽게 무슨 장밋빛인가 싶으면서도 아주 재미있겠지만 감동했다. 나를 끝까지 버리지 않은 당신을 보면서 모순된 감정이 겹쳐졌지만 나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고 내가 이 다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 손목을 꺼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당신은 누구보다도 든든해 보였다.제발 올라와. 이제 끝난 마당에 뭘 어쩌란 말이냐.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비록 나에게 무관심했지만, 마지막만은 나를 지탱해 준 당신을 좋아했다. 기뻐서 못 견디겠다. 오해하기 쉬운 행동만 골라서 하는 당신이 밉지만, 설령 마음에도 없는 행동이라고 해도 끝까지 나를 놓지 않았던 당신이 아무리 좋아도. 죽음을 눈앞에 두고 겸연쩍은 웃음을 지었다. 아무리 삶의 의미를 잃었다고 해도 위태로운 이 상황이 두렵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당신은 나를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웃겼다. 고마웠다.나를 잡아줘서 행복하게 해줘서 음, 재미있는 일이기도 해요. “내가 누구를 위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정말, 당신은 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비참하게 만들어요. 난 더 이상 생각을 접기로 했어. 빨리 우울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손목에 무게를 두고 마침내 당신의 손을 뿌리쳤다. 떨어지는 순간, 보이는 당신의 얼굴은 완전히 창백해졌다. 나는 당신 얼굴을 보면서 눈을 감고 죽음을 실감하기 전에 귀에서 삐 하는 이명이 들려왔다. 바람을 가르며 마루를 향해 빠른 속도로 떨어지다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희미한 의식 속에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사랑. 그 감정이 그렇게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거라면서 왜 이 사람을 가난하게 만드는가. 몇 번을 봐도 몇 번을 경험해도 레퍼토리는 변하지 않았다. 연애감정이란건 다 사기, 쓸데없는 감정소모. 이별을 고하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마법 같은 한마디였다.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한순간 떠나가는 바람에 정신을 못차리고 방황하고 있었다. 평범했던 사람이 나쁜 길로 들어가는 것은 의외로 간단했다. 매일 다른 여자들을 만나거나 술을 마시며 끝없는 연애행위를 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으로 찾는 건 늘 옛 애인이었다. 슬슬 짜증이 난다. 네가 뭔데 하는 유치한 말이 떠오르면서도 막상 옛 애인을 떠올리면 다시 울화가 치민다.아직도 그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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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할 것인가. 술을 몇 병 더 가볍게 내놓았지만 술을 마실 수 없는 날을 보고 석진 씨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내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형은 말없이 등을 두드렸고, 나는 또 말없이 술잔을 비웠다. 그리고 한 잔 두 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고, 바로 옆에 앉아 있던 남자가 내게 더 다가왔다. 순간 놀라서 몸을 움츠리지만 남자는 쓰고 있던 모자를 번쩍 들고, 눈이 말똥말똥해지더니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나를 쳐다본다. 오똑한 코와 늘씬한 턱선, 앉아 있어도 한눈에 보이는 긴 다리까지. 빼어난 외모의 남자는 무슨 생각인지 모르지만, 뭔가 속셈이 있는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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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실례지만 옆에서 엿들은 것이 있는데, 좋은 느낌의 여자 노예를 찾아보는 건 어때? “하아, 정말? 기껏해야 장사 솜씨라니. 기도가 차서 조금의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내 마음도 모르고 나를 노려보며 끝까지 미소 짓지 않는 남자를 향해 손을 몇 번 휘두르고, 남자는 아까보다 약간 뾰로통한 얼굴을 하고는 곧 재킷에서 빳하게 각진 종이를 한 장 내밀며 말한다.이번 여자애는 물이 좋은데 구경만 하고 있어도 돼요. 일단 명함만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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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됐으니까 가세요! 딱 봐도 싫은 느낌이 나는 아이에게 뭘 하나요? 보다 못한 석진 선배가 탁자에 올려진 남자의 명함을 다시 남자의 손에 쥐어주며 호통을 쳤다. 강하게 나오는 형의 태도에 남자도 약간 겸연쩍은 듯 목덜미를 긁고 흠흠, 헛기침을 계속하며 얼른 자리를 뜨려다 부자연스러운 동선으로 다리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형은 남자가 떠난 뒤에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으나 눈치를 보며 내 마음을 살폈다.노예야, 나한테 첩을 두라고 허허, 말도 안 돼. 설령 여자가 필요하다면 밖으로 돌면 된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다닐지는 의문이다. 언제까지나 남에게 아랫배를 거칠게 놀릴 수는 없고, 그 어설픈 행동이 언젠가 발목을 잡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결혼은 아니지만 필요한 때는 언제라도 간편하게 임금 인상밖에 낳은 한명을 넣는 게 현명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안정적이니까. 생각을 마치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남자가 간 방향을 따라 달려갔다.​ ​ ​ ​ ​ ​***​ ​ ​”3억?4억?”​”글쎄, 그 정도의 가치가 나올까? 모르겠다. 근데 너는 지금까지 사온 녀석이 도대체 몇명이냐?”​”글쎄..!약 21명에 있어서 갈까? 몇몇은 밥만 먹고 그냥 다시 팔려고.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 젊은 할아버지 느낌의 사람들이 돈과 여자에게 그렇게 자부심을 갖고 하는 말 하나가 더럽고 지저분하고 어이가 없었다. 그때 내 앞에 벌거벗은 여자아이가 줄지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방에 들어 있는 멍 자국과 몰래 코끝을 자극하는 옅은 피냄새. 모두 관리되지 않는 아이들이다. 그런 애들한테 물이 좋다느니 어쩌니 하는 중매쟁이가 분명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느꼈다.얼마나 지났을까, 그때 봤던 중매쟁이가 마침내 단상에 올라 예전에 보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보기에도 거친 색상과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정장 차림으로 보기에도 거리감만 늘어나는 그런 정장을 잘 소화해낸 그였다. 옆에서 대기 중인 아이들과는 상반되는 생기 있는 눈빛으로 마이크를 잡은 그는 넥타이를 한번 고쳐서야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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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역시 그 새된 목소리는 여전했다. 그는 다른 중매인과 달리 딱딱한 것보다는 누구보다 발랄한 자기 소개를 마쳤다. 저렇게 크게 웃을 사람은 없을거야. 혹시 잠들었을 때도 입꼬리가 떨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씩씩한 그는 웃음 없는 아이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연방 부르기 시작했다.얼마나 지났을까. 이제 200번이 다가온 시점이다. 보기 민망할 정도로 지루하고 하품이 자꾸 나오니 눈물이 마르는 법이 없다. 다리도 점점 저리고, 장시간 가만히 있던 몸은 슬슬 부작용을 일으킬 때가 된 것이다. 괜히 후회가 됐다. 내가 왜 여기 있느냐? 그냥 집에 가서 자지 그랬어. 그러나 중매인의 말이 맞다. 상처투성이지만, 몸매가 싱싱한 아이들이 죽 늘어서 있다. 얼굴도 봐주고 허리가 가늘게 받쳐주니 힘에 겨운 큰 가슴, 넓은 골반까지. 무엇 하나 빠져나가는 아이는 없었다. 그러나 그런 아이들은 늙은 남자들의 흥분을 높이려면 충분히 3억, 높으면 5억원 정도에 팔렸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아주 적은 돈을 훌쩍 넘는 금액으로 노예를 빼앗을 수도 있겠지만 별로 싫었다. 그냥 끌리지 않았다. 한결같이. ​ ​ ​”183도, 항요쥬.”​ ​ ​ 이제 인내력이 한계에 이르렀을 때 지금까지 나온 애들보다 키가 작은 여자 하나가 우물쭈물 거리며 걸어 나왔다. 키가 작아도 허리선과 함께 늘씬한 몸매가 예술적이고 외모는 뚜렷한 이목구비를 하지 않았지만 긴 속눈썹이 눈에 띄었다. 뭐, 별로다. 어떻게 이렇게 엇비슷한 것만 나올 수 있을까.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경호원에게 연락한 뒤 출구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늙으면 늙어빠져” “순간 귀를 의심했다. 출구 쪽으로 힘껏 향하던 걸음을 멈추고, 서둘러 단상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뭐야? 이 년아 지금 무슨 소리야? 건방진 녀석이 뭐냐고.너무 당당하게 자신의 입안에 있던 물질을 남자에게 토한 아이를 보고 입가가 귀에 걸린 듯 살짝 올라갔다. 말도 안돼. 내가 저런 보석을 놓칠 뻔 했다니. 하마터면 큰일 날 것 같아 약하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너무 화가 나서 붉게 물든 남자의 얼굴을 본 내가 정작 그 여주인이라는 아이보다 더 좋다. 고소하다는 말을 이럴 때 쓰나 새삼 깨달았다. 중매인의 얼굴도 살피지만 죽을 때까지 웃음을 잃지 않을 것 같던 그가 여주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 곁을 지키는 경호원에게 뭐라고 중얼거렸고, 당황해서 아까 침을 맞은 남자에게 달려갔다. 여주인은 경호원에 손을 담으며 끌려갔다. “여주, 여주” 쟤한테 어울리는 액수는 얼마일까? 잠시 고민하다가 번쩍 손을 들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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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 ​ ​ ​ ​ ​ ​ ​ ​***​ ​ ​” 좋아. 거짓말이 아니었다. 언제부턴가 너에게서도 알 수 없는 유년의 냄새가 났다. 그래서 묻어둔 과거가 다시 제 모습을 드러냈고, 너와 있을수록 전보다 선명해졌다. 무서웠어. 너랑 있는 시간이. 너랑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 자신답지 않게 마냥 행복했다. 그러나 뒤늦게 대가가 뒤따랐다. 그럴수록 이 행복이 깨질까 두려웠고 너도 언젠가 그 아이처럼 나를 외면할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너와 거리를 뒀다. 아무것도 모른 채 너에게 모든 것을 올인하려면 그 후 처리를 난 견딜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다른 첩을 들여보내 주세요. 중매쟁이가 눈을 번득이며 말했다. 그의 말에 나는 당황했던 입을 다물고 숨을 가다듬었다. 내 사정을 이유 없이 이 사람에게 이야기했다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중매쟁이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보기 좋은 먹이를 찾은 듯 쉴 새 없이 입을 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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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정도의 재력이라면 물이 더 좋은 첩을 소개해 드릴 수 있어요. 뭐가 아쉬워서 망설여지나요? 중매쟁이의 말은 상인의 속마음이 있지만 틀린 말은 하나도 없었다. 이쯤 되면 슬슬 헷갈린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 너를 향한 마음은 전부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서로의 몸을 섞으면서 생기는 찰나의 흥분과 설렘. 너에 대한 사랑이 사랑인줄 몰랐어.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아닐거라 믿어. 그래야 하는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너만 생각하면 나도 마음을 모르겠어. 내가 아는 내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나도 나를 모르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시계를 쳐다보았다. 세상에, 벌써 이렇게 지났나? 붙임성은 좋지만, 한편에서는 상당한 시중을 드는 화술에 이렇게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이제 그의 끈질긴 질문에도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내 대답이 어떻든 간에, 이 남자는 분명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니까. 그러면 다시 끈기 있게 맞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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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긍정적일 수 있는가. 묵인하는 나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2시간,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남자이다. 한번쯤은 정적이 흐를지도 모르는데 그럴 틈조차 주지 않고 다시 화제를 만들어 내는 남자가 그저 감탄적이었다. 슬슬 머리가 붙기 시작했다. 결국 술잔을 내려놓고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망설이지 않고 열린 가게 문은 청량한 방울소리를 내며 문을 열자마자 강한 바람이 나를 반겼다. 차가운 바람에 이내 두 뺨이 따끔거렸으나 계산을 끝내고 내 뒤를 재빠르게 따라오는 중매인을 보자 보폭을 늘이며 빠르게 걸어갔다. 그러나 남자는 살며시 내 옆에서 실컷 지껄였다. 이러다가는 내 집까지 따라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내키지 않지만 호들갑을 떨며 얼버무렸다.응, 그래! 마음대로 하세요! 괜찮아요? “***” 김남준 당신을 사랑합니다. 알고 있었잖아요. 왜 모른척 하는거죠? 당신도 나를 좋아한다고. 농담이었어요? 그냥 싸게 끝내서 좋았던거야?…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당신의 대체 무엇이었나요? 대답할 수 없었다. 나는 네가 어떻게 대답할지 몰랐고 너에게 얼마나 상처를 줄지 몰랐고, 그래서 너에게 말을 걸 용기조차 없었다. 하지만 난간에 위태롭게 중심을 잡은 너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답하지 않는 것도 때로는 대답하니까요. 내가 안일했다. 구석구석까지 미룬 채 눈에 보이지 않는 척하던 게 한 번에 후유증을 불러왔다. 새삼스럽게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은 기분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깨닫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너와의 이별을 실감했을 때,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때, 그때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을. 네가 마루로 굴러 떨어지는 그 순간을 깨달았어. 그리고 그제서야 이미 너무 늦었음을 실감했다. 허허, 양심도 없다. 지금까지 다가온 너를 내팽개쳤으면서 네가 떠나자 이렇게 찾아다니. 상처받을까봐 두려워해둔 너와의 거리가 나를 너무 좋아했던 너에게 독이 된것같았어. 나를 너무 좋아했던 너였지만, 너는 이미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지쳐있었다. 나를 위해서. 니가 이렇게 지쳐서 떠날 때까지 왜 나는 전력으로 사랑할 수 없었는지. 거리를 두더라도 헤어질 때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너와의 이별을 걱정했어. 뒤늦게 너에게 더욱 소홀했던 나를 원망했어. 그때 둘이 다른 걸 먹을 걸 그랬어. 그런 말은 하지 마. 너와 밖에 함께 나간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을까? 너를 사는 게 아니었어. 내가 다른 첩을 마음에 두지 않은 이유? 어쩌면 난 이미 정답을 알고 있었거든. 자신의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쓰나미를 가져왔다. 이 긴 밤 너로 인해 흐르는 시간이 너로 인해 흐린 것 같았다. 망설이는 숨을 고르기도 바빴지만, 쉰 목구멍이 억지로 소리를 내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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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