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는 글쓰기 주제_D-3) 2/5(수)

글쓰기 주제 가이드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직접 해당 글을 쓰려니까 뭔가 부끄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함께 글을 쓰기 시작한 이상 피할 수 없는 관문이었다.읽기와 쓰기 둘 다 좋아했던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스스로 글을 쓰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학교 다닐때는 저희 어머니의 활동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_-) 공정하게 나온 결과였고, 특히 중학생 때는 독후감으로서 학년 전체 최우수상을 수상해 그 글을 친구들 앞에서 직접 낭독할 기회도 있었다. 자연스럽게 어릴 적 꿈은 기자나 작가였지만, “책 읽고 글을 쓴다”는 어린 소녀의 사소한 허세가 반영된 것 같다. 물론 실력도 없으면서 꿈을 꿀 만큼 객관적인 시각과 자신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며 글을 업으로 할 만큼 뛰어나지 않다는 스스로의 판단에 그 꿈은 장렬하게(?) 포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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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 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국어 선생님이었다. 동네가 제법 있는 서울 모처에서 글짓기 행사가 있었는데 무슨 생각인지 그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직접 손을 들었다. 나는 당시 특별히 공부를 잘하거나 글을 잘 쓰는(?) 학생도 아이였는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다.아마 나의 실력을 실험(?)해봄과 동시에 담임선생님과 잘 어울리고 싶은 마음, 나처럼 글을 좋아하는 친구를 새롭게 사귀고 싶은 마음이 상호 보완작용을 하며 나서는 편이 아니었던 나의 무거운 손을 들게 된 것 같다. 몇몇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다. 예상대로 입선하지 못했고, 이후 특히 “그래, 나는 글씨를 잘 쓴다!”고 생각하는 계기는 별로 없었다.대학 합격이 확정된 뒤 남은 시간에 모 대학이 주최하는 신춘문예-지금은 그 대학이 어디였는지, 정확한 대회명이 무엇이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에 호기심을 갖고 응모했지만 물론 떨어졌다.​

자신 있는 글쓰기의 주제라고, 기껏해야 제목을 정하고, 왜 강산이 몇 번 바뀌기 전의 옛이야기를 쓰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학창시절 쓰고 싶었던 글이 순수문학에 대한 비평이나 나만의 감상문이었다면 만나는 세계가 넓어지고 그 범위도 조금씩 바뀌어 갔다. 새로 개봉하는 영화마다 일주일도 안 돼 극장을 보러 간 대학생 시절에는 영화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영화사나 영화잡지사에 취직하면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해서 알아본 적도 있다. 관련 업계가 상당한 박봉이라고 하는 것을 듣고, 조금도 망설임 없이 단념했다, 실은 영화에 대한 열정도 지식도 턱없이 부족했던 나는, 생계형 회사원이 되었다.이후 나의 글쓰기의 역사는 블로그라는, 쓰기와는 딱 맞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이루어진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웨딩 블로그,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처음 접하는 새로운 세상국에서 몸 쓰고 있었지만, 육아에 대한서라고 이 덤을 시작한 블로그에서 이후 10년 가까이 일상과 사소한 관심사, 정치 사회적 이슈에 이르기까지 묻지 않고 자기 할 말을 써서 둔 것 같다.​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나는 요즘 블로그에 재테크와 자산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다. 오랫동안 나의 블로그를 보았다는 어느 이웃이 이제 다시 10년 지나면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나눈 일이 있는데 갑자기 무릎을 치게 됐다.그래서 나는 현재 가장 관심 있는 것을 숨길 수 없고 자꾸 글로 발산해야 하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평소 수다라기보다는 오히려 과묵한 쪽에 속하는 성향이 글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나와 뭔가를 쓰면서 안정과 위안을 얻고 스트레스를 푼 것 같다.요즘 나는 집필에 대해서 집중하고 생각하는 것이 두개 있다. ​ 1개의 같은 기록으로 남길 만큼 좋은 글을 쓴?- 아니다. 오히려 나는 힘들게 쓴 글도 다 삭제하거나 비공개할 정도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일 수밖에 없는 과거의 내가 남긴 글을 높이 평가할 수 없다.​ ​ 2)모든 일에 관심을 갖는 것보다 정리하고 집중한다. 이제 관심사도 미니멀하게! – 요즘 읽고 있는 책 중 하나는 니체의 말이라는 책이다. 니체가 남긴 주옥같은 잠언을 모은 것으로, 그 중에서도 이런 내용이 있다. 지나치게 많은 것에 관심을 두지 말고, 아는 체하지 말고, 자기 분야에 집중하면서 담담하게 살자.특별한 재능이 없으니 더 노력하면서 쓰자. 일이라 생각하고 생명처럼 써보자. 삶의 태반이 글쓰기로 채워지는 것은 이미 본능처럼 느끼고 있다. 결론적으로 읽고 싶고 아끼고 싶은 좋은 글을 쓰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든다. 특별히자신있는글의주제는더이상없다고할수있지만,어떤글도나만의방법으로소박하지만강하고멋지게쓰고싶습니다. 그런 날이 오겠지.​​

그래도 2일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레글모 회원 전원이 조명에 대한 자신만의 스타일이 한모금 찍은 이부개와 함께 있다고 느낍니다.저는 글을 쓸수록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즘 블로그를 하면서 정말 읽을 글이 없어서 정보성 포스팅만 찾으면 얼마든지 많은데 정말 그냥 글을 읽고 싶었어요.아쉬워하던 찰나에 이렇게 여러분의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눈이 착합니다. ^^​

둘째날 나의 one pick은 별명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기는 ‘따뜻한 로봇’씨의 따뜻한 글입니다.​​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드리워진 안개 낀 시골길 아침, 조용히 혼자 걸으며 자연스럽게 교감하던 소녀의 등교를 떠올려봅니다.어렸을적 기억과 맞닿는 어렴풋한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