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의 귀환, 2015년 위기의 메아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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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시장이 급등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대학 졸업생과 공장 노동자들이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 거품이 떠오르고 있는 걸까? 이달 들어 정부가 중국 주식을 매수할 때라는 신호를 보내자, 투자자들은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이 주식시장 과열을 경고하고 나섰고,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냉각되는 모습이었다. 프랑스 투자은행 BNP 파리바에 따르면, 불과 7월 첫 나흘간 거래일 동안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76억 달러가 쏟아 들어왔다. 사상 최대였다. 이에 따른 공식 경고가 나오자, 일주일 후 하루 만에 25억 달러가 유출됐다. 신고점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바로 중국 주식시장의 희망이자 불확실성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회복은 깜짝 성장을 가져왔다. 중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다 몇 주 만에 거의 1조 달러 가까이 증가했고, 가장 낙관적인 금융인들조차 충격을 받았다. 많은 중국 주식의 상승 랠리 모멘텀은 쏟아지는 해외 자금과 더불어, 부동산과 주식시장 말고는 저축 자금을 넣어둘 수 있는 선택지가 거의 없는 국내 일반 투자자들에 의해 부채질되고 있다. 관영 매체의 조사 결과, 중국 내 증권 계좌는 1억 6,000만 개가 넘고, 월 소득 700달러 이하인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중국 주식시장의 급등 랠리 한가운데 있었던 베이징의 개인 투자자 우하오는 “딱 그냥 도박이었다.”라고 말한다. 그의 계좌는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는 “용감한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었다.”라고 덧붙인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2,800달러를 잃었다. 현재에도 우하오 같은 피라미와 수십억 달러를 가진 해외 고래들이 주식시장에서 당시와 같은 섬망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어디서 본 영화 같은데?”라고 의아해하고 있다. 정부가 뜻대로 주식시장을 상승시키고 하락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국가, 그리고 거기에 투자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현실을 인정한 투자자들은 곧 생각을 바꿨다. 관영 매체가 주식시장의 상승을 말하자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고, 정부 당국이 비이성적 과열을 경고하자 갑자기 급락이 일어났다. 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의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식시장은 1년 전보다 25%나 상승했고, 투자자들은 상당한 수익을 기록했다. 중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거의 10조 달러를 구가하고 있다. 2015년 6월 중국 규제당국의 섣부른 대응으로 촉발된 붕괴로 상당 금액이 증발하고 난 후의 규모다. 지금이 2015년의 메아리라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있는 것이다. 우하오는 친지들과 주식시장과 종목 정보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장인어른이 처음으로 투자를 시작했고, 이제 주식시장의 변동에 따라 그의 기분도 좌우되고 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이 오르면 행복해 지지만, 떨어질 때는 늘 한숨이 난다.”라고 말한다. 5년 전과 마찬가지로, 정부 당국이 쉽게 승자와 패자를 가를 수 있는 만큼 낙관론 역시 쉽게 부풀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7월 초 투자자들이 중국에 투자하면 손실을 보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정부의 엄격한 통제 하에 있는 언론 환경에서, 신뢰를 받고 있는 관영 매체가 투자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뛰어든 것이다. 한 관영 금융 매체는 온라인 논평에서, “하하하! 이보다 더 강세장이 올 거라는 신호는 없다.”라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보도에서는 주식시장이 상승할수록 투자자들이 ‘부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면서, 지금의 상승 랠리는 건전한 강세장이라고 표현했다. 중국 전역의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고무되었다. 온라인 금융 커뮤니티는 최근 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어떤 종목을 살 것인지에 대한 토론으로 가득 찼다. 경제 TV 채널인 CCTV-2가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진짜 강세장일까?”라는 물음을 남기자, “강세, 강세, 강세”라는 댓글이 달렸다. 또한 “자 한 번 가보자!”,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돈을 벌 수 없다.” 등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번 상승 모멘텀은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시작됐다. 식당과 매장 주인들은 어쩔 수 없이 영업을 중단했다. 공장 노동자들은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관영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발병 초기 몇 주 동안, 도시 전체의 봉쇄로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새로운 증권 계좌 개설이 급증했다고 한다. 봉쇄가 해제되기 시작하자, 증권사들은 사람들로 넘쳐났고, 마치 중국의 재래시장 같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주식 투자를 위해 돈을 빌려주는 수만 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다. 2015년 일반 투자자들이 엄청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것도 폭락의 한 원인이었다. 최근 몇 주 동안, 대출 규모가 급증했고, 다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2015년과 중요한 차이점도 있다. 당시 규제 당국은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몇 개월 동안 관영 매체가 상승 랠리에 기름을 붓도록 그냥 놔두었다. 하지만 2020년­의 경우, 7월에 주식시장이 이륙을 시작하고 일주일 후, 증권 감독 당국은 불법적으로 대출을 해주던 200개가 넘는 온라인 플랫폼을 적발했다. 또한 5년 전에는 정부 당국이 주식시장의 열기를 꺾는 데 아주 소극적이었다. 오히려 투매가 시작되자, 주가를 받치기 위해 반복적으로 개입했다. 주식 투자를 제한했고, 경찰이 출동해 투자자들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투자은행 간부들이 체포됐고, 기업 담당 기자들이 구금되어 공개 사과를 강요당하기도 했다. 이번 정부 당국은 신호를 내보내는데 더 숙련된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환호가 있은지 불과 며칠 만에, 금융 관영 매체들은 2015년을 사례로 주식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경고의 사설을 실었다. 정부 당국도 최근 며칠 동안 공개적으로 비슷한 경고를 내놓았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출구로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중국 주식시장의 탄력성에 고무되어 있다. 일부 세계 국가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중국은 2분기 경제가 3.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경제 담당자 루이스 쿠이즈는 “중국은 엄청난 성장의 원동력이다. 중국의 긍정적인 기여가 없었다면 세계 경제는 지난 3개월 동안 10.5%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인해 -5.9% 후퇴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한다. 지금의 경제 지형은 끔찍하긴 하지만, 중국과 전 세계 경제 성장이 취약했던 5년 전과는 사뭇 다르다. 쿠이즈는 “2015년 주식시장이 왜 엉망이 되는지 설명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주식시장의 강세장 치고는 묘한 모습이었다.”라고 덧붙인다. 자료 출처: The New York Times, “Froth Returns to China’s Stock Market, Echoing the 2015 Cri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