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 해우소

차로 통근하고부터 6개월, 귀가 중 정도로 설레는 길이 또 있을까 ​ 로또보다 어렵다는 회사 직원 주차장 떨어지고 어렵사리 구한 인근 건물주 차장의 지하에 불안한 서식하고 ​ 무엇이든 반복되고 있다고 하나의 패턴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퇴근하고 주차장 앞의 화장실에서 내리는 습관이 생겼다 ​ 소변기 1대 대변기 1대뿐인 초소형 화장실 회사 화장실이 훨씬 더 이쁜데도 주 5일 이곳을 애용하고 ​ 것을 본 짧은 시간 적당한 암모니아햐은이 미생의 생존 순간을 자극하고 하루 10시간 업무가 그 10초 이내에 녹아들어 하루 저장 ​ ​

>

손을 씻고 밖으로 나와 참았던 숨을 몰아쉬고, 마음껏 들이마시는 자유의 공기화장실 옆 문에 적힌 영문 석 자를 보면서 내 포트 EPS를 언뜻 떠올리고, 집에 돌아와도 달라질 것이 없는 일상인데 하루를 마치는 이 순간만큼은 쌓인 걱정도 없어지는 것 같아, 혹시 아는 사람이 부지런히 돌아가는 길에 드나들다 보면 내 포트를 구성하는 아해들의 EPS도 점점 나아질까, 문득 퇴근길이라면 들르게 되는 이곳이야말로 내게는 화장실이라기보다 해우소에 더 가까운 곳이라는 생각에 그날부터 나는 이곳을’이라고 이름 붙이기로 했다.​ 언젠가 퇴직하는 날 오후, 여기서 10초간 마지막 걱정을 벗어나면 ​ 그 때까지는 나도 내 포트도 모두 건강하다~